- 저자
- 손원평
- 출판
- 창비
- 출판일
- 2017.03.31
손원평 작가의 데뷔작 『아몬드』는 우리 시대가 직면한 공감 능력의 상실과 소통의 부재를 섬세하게 다룬 청소년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성장 이야기를 넘어서, 현대 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날카롭게 파고드는 동시에 따뜻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이 세상과 부딪히며 성장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다름'의 의미와 '공감'의 가치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합니다.
특히 주인공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감정의 본질과 그 중요성을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줄거리와 주요 인물 소개
주인공 윤재는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것이 어려운 '알렉시티미아' 증후군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흔히 '감정 표현 불능증'이라고도 불리며,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거나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신경학적 특성을 의미합니다.
뇌의 편도체(아몬드)가 작아 공포나 분노 같은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는 그는, 할머니와 어머니의 끊임없는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감정 교육을 받으며 자랍니다. 두 보호자는 윤재에게 감정 카드를 보여주거나,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반응을 가르치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비극적 사고로 가족을 잃게 되면서 그의 삶은 큰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에게 이 상실의 의미는 더욱 특별하고 복잡한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는 윤재가 폭력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의 곤이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됩니다. 곤이는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력적으로 표출하는 인물로, 윤재와는 정반대의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두 소년의 만남은,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각자의 결핍을 채워주는 특별한 관계로 발전합니다. 이들의 우정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작품의 특징과 의미
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감정이 결핍된 인물을 통해 오히려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본질을 더 선명하게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작가는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주인공의 시선을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감정의 작용과 그 의미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윤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은 객관적이고 담담하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감정의 중요성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이러한 특별한 시점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며, 일상적인 감정과 관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작가는 '다름'을 가진 인물을 통해 현대 사회의 여러 문제들도 함께 다룹니다. 학교 폭력, 가정 폭력, 편견과 차별 같은 무거운 주제들을 윤재의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독자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인간성 상실의 이면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작품이 주는 메시지
'아몬드'는 단순히 공감 능력이 부족한 소년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가 잃어가고 있는 진정한 소통과 이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특히 현대 사회에서 점점 더 심각해지는 공감 능력의 상실과 소통의 부재 문제를 효과적으로 짚어냅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오히려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현대인들의 무감각함과 공감 능력 상실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는 우리에게 진정한 소통과 이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생각하게 합니다.
작품의 의의와 평가
2017년 출간 이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이 작품은,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존의 청소년 소설과는 차별화된 시선과 깊이 있는 주제 의식으로,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았습니다.
영화화도 진행되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작품의 메시지가 전달될 예정입니다. 이는 이 작품이 담고 있는 보편적 가치와 시의성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이 소설은 '다름'을 가진 이들을 향한 우리 사회의 시선을 돌아보게 하며, 진정한 포용과 이해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에서 시작하여,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감정이 메마른 현대 사회에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하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이는 단순한 문학적 성취를 넘어, 우리 시대가 직면한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중요한 화두를 던집니다.
추천 독자
- 청소년기의 성장 과정에 관심이 있는 독자
- 인간의 감정과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보고 싶은 분
- 현대 사회의 공감 능력 상실 문제에 관심이 있는 독자
- 한국 청소년 문학의 새로운 흐름을 접하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