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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장편소설] 눈먼 자들의 도시 - 인류의 위기 속 발견하는 인간성의 빛

by 세랑잉_seranging 2025. 4. 14.
 
눈먼 자들의 도시
98년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작품으로 인간 본성에 강한 의문을 던지는 저자의 문학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만약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보게 된다면 이 라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소설이다.
저자
주제 사라마구
출판
해냄출판사
출판일
1998.12.25

 

🌍 작품의 세계관과 배경

한 도시에서 갑작스럽게 시작된 원인 모를 실명 전염병이 빠르게 확산되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한 남자의 갑작스러운 실명으로 시작되었지만, 그와 접촉한 사람들이 차례로 실명하게 되면서 도시 전체가 공포에 휩싸입니다. 정부는 감염된 사람들을 격리 수용소에 가두어 두지만, 이는 오히려 더 큰 혼란과 비극을 초래하게 됩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도시는 구체적인 이름이 언급되지 않으며, 이는 이 재난이 어느 곳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보편적인 상황임을 암시합니다. 또한 등장인물들도 이름 대신 '첫 번째 눈먼 자', '의사의 아내' 등으로 지칭되어 이 상황의 보편성을 강조합니다. 이러한 설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이 이야기가 단순히 한 도시의 문제가 아닌, 인류 전체가 마주할 수 있는 위기 상황임을 깨닫게 합니다.

 

🌱 줄거리와 주요 인물

한 남자가 갑자기 희뿌연 흰색의 실명 상태에 빠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를 진료한 안과 의사를 비롯해 병원에 있던 사람들이 차례로 실명하게 되고, 정부는 감염된 사람들을 한 폐쇄된 정신병원에 격리시킵니다. 그곳에서 눈먼 자들은 극한의 상황을 겪게 되는데, 유일하게 시력을 잃지 않은 의사의 아내가 이들을 돕게 됩니다.

격리 수용소 내부에서는 인간 본성의 가장 어두운 면이 드러납니다. 식량과 물자를 둘러싼 갈등, 폭력과 약탈, 그리고 권력 다툼이 벌어지며 문명사회의 질서는 완전히 무너집니다. 하지만 동시에 작은 희망의 불씨도 피어오르는데, 이는 바로 서로를 보살피고 돕는 인간애의 모습입니다.

주요 인물들:

  • 의사의 아내: 유일하게 시력을 잃지 않은 인물로, 인간성을 잃지 않고 타인을 돕는 중심축 역할을 합니다. 그녀의 시력은 단순한 신체적 능력을 넘어 인간성과 도덕성을 상징합니다.
  • 의사: 첫 번째 환자를 진료한 후 실명하게 되지만, 아내와 함께 수용소에서 리더십을 발휘합니다. 의학적 지식과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혼돈 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하려 노력합니다.
  • 검은 안대의 남자: 수용소에서 폭력과 억압을 행사하는 악역을 맡습니다. 그의 존재는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야만성과 권력의 남용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첫 번째 눈먼 자: 최초의 감염자로, 이 모든 사태의 시작점이 됩니다. 그의 갑작스러운 실명은 현대 사회의 취약성을 드러내는 계기가 됩니다.

📚 작품의 특별한 매력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인간 사회의 붕괴와 재건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방식에 있습니다. 시력을 잃은 사람들의 혼돈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연대의 이야기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특히 문명사회가 무너진 후의 혼돈 상태를 묘사하는 장면들은 독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또한 작가 특유의 서술 방식이 돋보입니다. 긴 문장과 최소한의 구두점 사용, 대화문의 독특한 표현 등 실험적인 문체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독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러한 형식적 특징은 혼돈스러운 상황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는 효과를 냅니다. 특히 시각적 묘사가 제한된 상황에서 다른 감각들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방식은 매우 독창적입니다.

💭 독자에게 전하는 메시지

이 작품은 재난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의 양면성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문명사회가 붕괴되는 극한 상황에서 인간은 얼마나 야만적이 될 수 있는지, 또 그런 상황에서도 어떻게 인간성을 지켜낼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단순한 재난 서사를 넘어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탐구로 이어집니다.

더불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줍니다. 시력이라는 감각의 상실을 통해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귀중한지, 그리고 그것들이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이는 현대 문명의 취약성과 함께,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이어집니다.

 

✍️ 작품 평가

이 소설은 단순한 재난 서사를 넘어 인간 사회와 문명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다운 뛰어난 문학성과 함께, 현대 사회의 취약성과 인간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제공합니다. 특히 실명이라는 설정을 통해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방식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현대 독자들에게 이 작품은 더욱 큰 공감과 울림을 줄 수 있습니다. 전염병의 확산, 사회적 혼란, 인간성의 시험대 등 작품 속 상황들이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작품이 단순한 허구가 아닌,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하는 거울로서 기능함을 보여줍니다.

👥 추천 독자

  • 인간 본성과 사회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원하는 독자
  • 실험적이고 독특한 문체의 현대문학을 즐기는 독자
  • 재난 상황에서의 인간 심리와 행동에 관심 있는 독자
  • 현대 사회의 문제점과 인간성에 대해 고민하는 독자
  • 철학적 주제를 다룬 문학 작품을 선호하는 독자
  • 사회 비평적 시각이 담긴 소설을 찾는 독자